헤어진
옛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 사랑? 집착? 정? 그 묘한 감정은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이러한 자신에 대한 물음에 대해 나는 뭐라고도 답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야릇한 감정...
여기 또 헤어진 두 사람이 있다. 서로를 그리워하지만, 애써 표현하지 못하는 두 사람...
드라마를 즐겨보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가끔씩 '이거다' 하고 생각되면 어떻게든 챙겨보는 드라마가 있다. 작년 여름의 '내 이름은 김삼순'이 그랬고, 올해는 지금 얘기할 '
연애시대'가 그렇게 될 듯 하다.
연애시대의 주인공은 '
감우성', '
손예진'씨.
사실 첫 감상은 '손예진씨가 보고 싶어서'라는 불순한(?) 의도로 시작되었지만, 이 드라마가 보여주는 것은 손예진의 아름다움 뿐 만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손예진의 아름다움은 부각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연기하는 이혼녀는 사람을 끌어들이는 아름다움보다는, 사랑을 잃고싶지 않아하는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으니까...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다는 것...
그건 자신에게 있어서도 굉장히 힘든 일이다. 언제나 어떤 감정에 대해 자기도 모르게 표현하는 사람의 기제를 거부하고 있는 것일테니 말이다.
드라마는 이런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사람들의 괴로움을 슬프게 그리기보다는 납득할만한 즐거운 이야기로 풀어간다.
좋아하는 드라마의 스타일이라면, '감칠맛나는 대사'를 말하거나 '화면연출의 참신함'에 눈이 고정되는 드라마...
지난 해의 삼순이도 그랬고, 이번
연애시대도 그렇지만... 배우들이 서로에게 얘기하는 대사들, 혼자 하는 독백들, 시청자들에게 던지는 이야기들이 너무도 재미있고 가슴을 건드린다. 대사를 통해 감정을 표현하며, 둘 사이의 실타래를 풀고 다시 흐뜨리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어느샌가 드라마에 푹 빠져들어가 버렸다.
연애시대의 연출은 '
한지승'씨로 영화감독. 그 때문인지 드라마에서 흔히 보기 힘든 화면 구성이나 편집이 돋보인다. 코믹 터치를 가미한 드라마의 성격을 잘 파악해, 매회 로맨틱 코메디 영화를 보는 느낌이랄까? 도너츠 가게에서 도너츠 사는 사람을 이용한 2분할 대화 장면이나, 독백과 상황의 적절한 배합, 엑스트라까지 적절히 활용하는 화면구성 등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다른 얘기지만, 최근 드라마를 보면, 너무 비주얼에만 신경쓰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뭔가 비싼 필름을 쓴거 같은 화면에, 범상치않은 효과와 카메라 구도들... 하지만 그런 화면빨에 집중되어서인지, 내용 전달이 쉽게 되지않는 드라마는 일단 1,2회 이상 보기가 힘들다.
연애시대... 이제 2주를 방영했지만, 많이 기대하고 있다.
위에 썼던 개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어느 때의 감정을 추억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면...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더 용기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어려운 얘기 다 떠나서 이 드라마를 보고 있는 동안은 웃을 수 있으니까, 그 감정 그대로 재미있게 봐주고 싶다 :)
postscript.
- 극중 손예진씨 동생으로 나오는 분이 정말 최고. '
이하나'씨라고 첨 보는 분인데, 드라마 캐릭터가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오컬트 매니아라는 설정에 대사나 연기가 정말 즐거움. 물론 얼굴도 예쁜 편;
-극중에 나오는 노래가 좋아서 드라마 OST가 나왔나 알아보니, 드라마 방영 전 출시한 4곡이 수록된 싱글CD. 정식 OST는 4월말에 나온다고 하는데... 사버렸다; 그간 모아놓은 레코드점 포인트로 업어온거라 샀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이번 드라마 음악 담당은 '
노영심'씨. 그러고 보니 드라마 주연이며 스탭들이 진짜 초호화멤버잖아;
- 위에 좋다고 적어놓은 노래,
Radio.Blog에 업로드.
'만약에 우리' [Featuring 진호] 가사 보기...
그때 너를 그냥 지나쳤다면
우리 지금 더 행복했을까
아직도 믿고 싶은 내 사랑 속에는
언제나 처음 같은 내 모습이
그땐 뭐든 둘이었는데
이젠 모두 다 하나뿐이야
지금도 비어있는 내 맘 한자리
다시는 없을 것 같은 그 사람
가끔 나 바람에게서 너를 만질 수 있어
어느새 너무 멀리 간 너를 이렇게만 만날 수 있어
만약에 우리 이별도 사랑인줄 알았다면
우리 눈물도 행복인 줄 알았다면
다시 못 올 시간인줄 알았다면
조금 더 기다릴 수 있었다고
단 한 번도 내 마음 모두 주지 못해 미안해 사랑해
조금 늦게 너와 마주쳤다면
우리 오래 더 사랑했을까
아직도 찾지 못한 내 사랑 속에는
언제나 거울 같은 네 모습이
랄라 라랄라랄 랄랄라~
그때 우리 더 사랑했다면
지금 우리 더 행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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