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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판타지

최근 하는 게임을 모아보니, 판타지 라이프. [하나는 '판타시'라고 우기지만;]

이대로 끝낼 요량이었으나 허무하니까 짧게 평.

1. Phantasy Star Portable 2 : 체험판 리뷰에서 언급한 것처럼 가드랑 구르기 추가된 것 뿐인데, 게임이 117도 정도 바뀐 느낌. [180도 정도까진 아니라서;] 인프라스트럭쳐 모드로 멀티 뛰는 재미도 솔솔. 허나 타지 유학생과도 같은 외로운 감정도 솔솔;

2. Dissidia Final Fantasy -Universal Tuning- : 스퀘어-에닉스 전매특허인 북미판 재판매의 만행. 캐릭터 밸런스 조정과 자잘한 모드 추가. 일명 '디시디아 대쉬' [이러다 티나가 '알테마'를 화면 전체에 뿌리는 대만 개조판도 나오는건 아닐지;] 전작이 완성도 높아서인지 재미는 여전함. 어서 대인전을 해봐야 할텐데...

3. Final Fantasy 13 : 2ch 스레드에서 언급한 '세계 최초 종스크롤 RPG'(...)라는 그 명성 그대로, 게임 전개가 거침없다. 초중반 이후 전투 시스템과 레벨업 시스템이 갖춰지는 순간, 파판 사상 유래없이 빠르고 정신없는 전투가 벌어진다. 천천히 커맨드 골라서 데미지 숫자 보는걸 즐기는 사람에겐 고역이겠으나, 순간 판단에 의해 빠르게 공격을 전개해나가는 맛이 묘하게 중독됨.

2009/12/21 10:28 2009/12/21 10:28
  1. 2009/12/21 13:04 URL | MODIFY/DELETE | REPLY

    FF13은 엑박판 기달리는 수 밖에 없을 듯...FF7이 세관에 잡혀 못 빼 나올때의 좌절감을 생각 해보면 FF13을 실시간으로 즐기지 못함에도 덤덤 한 내 자신이 놀라울 지경 ㅋㅋ

    • Mr. R 2009/12/21 14:20 URL | MODIFY/DELETE

      자넨 이제 홀몸이 아니잖아. [어흑;] 엑박판 기다리는 사람 참 많은데, 보란듯이 우리나라는 한국어화해주면 좋겠어. 왠지 음성은 영어일 것 같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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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긴 시간.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이 전세계적인 빅히트를 한 후 전혀 소식이 없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12년만의 신작 '아바타(Avatar)'가 드디어 공개되었다.

12년 정도의 잠수라면, 게임쪽에선 흔히 회자되는 '듀크누켐 포에버' 정도로 비유할 수 있을까-_-. 그러나 제임스 카메론은 결국 결과물을 내놓긴 한다. 이 영화는 세계 최초의 '상업 극영화 실사 Full-time 3D 영화'다. [여기서 3D란 3D 렌더링 그래픽 영화라는 뜻이 아니라, 편광 안경을 끼고 보는 입체 화면 영화.] 보통 CG 애니메이션의 경우가 Full-time 3D영화였고, 실사 영화로 Full-time으로 안경을 낀 채 보는 영화는 지금껏 없었다는 얘기. ['수퍼맨 리턴즈' 같은 경우는 중간중간 2D/3D 장면이 번갈아 나와 안경을 썼다 벗었다 해야함.] 거기에 IMAX 포맷까지 포함하는 이번 '아바타'는 다양한 영상 기술 자체를 즐기는 팬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느끼게 해주려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영화를 간단히 표현하라고 하면 'Ticket to the Pandora'. 어떤 표현이 제일 적절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위한 세트가 아니라 '판도라 행성 현지 올로케' 영화라고 해도 무방하게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냈다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그리고 하나하나 뜯어보면 계속 놀라운 점을 발견하게 되는데, 바로 CG와 현실의 경계가 묘하게 무너지는 느낌도 그 중 하나이다. 단순히 그저 CG로 만들어졌겠지라고 생각했던 나비(Na'vi)족의 모습들이 정말 실제 배우들의 연기이고, 그것이 후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는 것. 이런 환상적인 결과물은 모션 캡쳐- 퍼포먼스 캡쳐의 뒤를 잇는 제임스 카메론의 신기술 '이모션 퍼포먼스 캡쳐'[네이밍은 그냥 수퍼울트라하이퍼메가 짱 쎄다는 형용사 붙이기 놀이 같긴 하지만;]를 통한 것이라고 하는데, 정말이지 말도 안되게 정교한 페이셜(Facial) 애니메이션이나 여러가지 실사 화면과의 결합 등은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카메론은 이 영화를 IMAX DMR 3D로 볼 때 자기가 표현하고자 했던 모든 것을 가장 잘 볼 수 있다는 식의 언급을 했다고 하는데, Full-time 3D로 보는 IMAX는 나에게도 첫 경험이었고 그래서인지 더더욱 정말 재미있게 관람했다. [유일한 문제는 거대한 안경의 불편한 착용감 정도] '아바타'가 보여주는 3D 효과는 극적인 원근 표현으로 무언가 눈 앞에서 튀어나오고 다가오고 하는 롤러코스터 식의 연출보다 외계의 행성이라는 환경을 공간감있게 표현하기 위해 떠다니는 부유물이나 미세한 사물의 움직임 등을 표현하는데 역점을 둔 느낌이었다.

이 영화를 제임스 카메론 영화니까, 그가 12년을 준비한 영화니까 이런 팬보이적 감정이 아닌, 단순히 현재 IMAX DMR 3D 관람료인 16,000원이라는 가격에 납득할 수 있는 영화냐고 묻는다면 오히려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든다. 영화의 관점 자체를 '시각적으로 볼 수 있는 (말도 안되게) 놀라운 경험'이라고 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하겠지만, 2시간 50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지루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려면 이러한 기술만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 아닌가. 바로 '아바타'의 약점은 다름 아닌 이야기의 전개 방식이다.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 '늑대와의 춤을' 등등 이미 대중에게 깊게 각인된, 비슷한 유형의 시놉시스에서 한뼘도 벗어남이 없이 진행되는 스토리는 '아바타'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이다.

'아바타'는 영화를 '본다'라는 느낌보다 '경험한다'라고 하는 입장에서, 조금 과장되게 21세기 영상표현력을 또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이는 2012와 같은 물량적 비주얼 표현과는 확실히 다르다] 그만큼 영화 내적인 표현력과 외적인 IMAX DMR 3D라는 기술력이 모두 어우러져 '아바타'가 완성되는 느낌. 그래서 하는 얘기지만, '아바타'만은 캠버전으로 보고 '재미없네' 이런 소리 하는 사람도 좀 안봤으면 싶기도 하다;

과거작 '에일리언 2 , '어비스'부터 '터미네이터 2'(최고!)에서도 그랬고, 이후의 '트루 라이즈', '타이타닉'에서도 늘 남들보다 한발 정도는 더 딛고자 했던 제임스 카메론, 이 분은 정말 영화쟁이라는 생각을 또 강하게 해본다.

묘한건 '아바타'를 보고 나니까, '몬스터 헌터'가 땡김;

+ 이 부분은 영화 보고 온 사람들만 클릭.

2009/12/18 16:42 2009/12/18 16:42
  1. Tataru 2009/12/18 17:00 URL | MODIFY/DELETE | REPLY

    호기심은 늘.. 화를 부르지.......
    휴우..... 눌러버렸

    • Mr. R 2009/12/18 17:09 URL | MODIFY/DELETE

      꺄울~ >_<
      그래도 재미난 영화니까, 거주지 인근 세계 최대 스크린을 자랑하는 스타리움 3D로 감상하렴~

  2. 2009/12/19 09:10 URL | MODIFY/DELETE | REPLY

    난 오늘 일산 CGV에 보러감~^^ 이젠 에바만 남았어 에바만...(덜덜덜)

    • Mr. R 2009/12/19 10:32 URL | MODIFY/DELETE

      오우~ 왕십리 IMAX 이전의 국내 최대 크기였던 일산 CGV IMAX!
      재미있게 보고 와. 보고 있는 동안 눈이 호강한다는 느낌을 팍팍 받을꺼야~ :)

  3. su 2009/12/19 13:15 URL | MODIFY/DELETE | REPLY

    헐..눌렀다..

  4. 갱곡 2009/12/19 23:52 URL | MODIFY/DELETE | REPLY

    - ㅁ -... 너굴님의 아바타.요약글 정말 딱이군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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