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게임 플레이라면 압도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삼국지대전3' 쪽에 쏠려있다. 딱히 집에서 게임을 진득히 할만한 상황이 아니어서 여기저기 이동시 잠시 즐기는 아케이드 게임이 오히려 편하다보니, 십수년 만에 오락실을 드나드는 복고형 게임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셈. 간만에 너무 재미있게 즐기는 게임이라 블로그에 간간히 게임 카드나 소개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처음 시작해본다. 먼저 오늘의 카드 앞모습을 공개.

살의의 파동에 눈 뜬 관우. 폭주관우. 이블관우 등등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다.
정식 소개를 하자면 魏044 SR関羽 -報恩の鬼神- 이다. 최근 굴리는 덱의 주요 카드 중 하나. 이 카드는 번호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촉(蜀)군의 그 관우가 아니라 위(魏)군 소속의 관우다. 관우가 조조 아래 잠시 몸 담던 중 유비의 소재를 파악하고 유비의 부인들과 함께 유비에게 돌아가기 위해 다섯 개의 관문을 돌파하는 이른바 '관우천리행'(関羽千里行)을 그 소재로 했다. 게임에 쓰이는 무장카드의 뒷면에 보면 보통 각 무장들의 대사가 하나씩 적혀 있는데, 이 카드의 대사는 「兄者の下へ帰る為、我は鬼をも喰らう羅刹となろう」 형님께 돌아가기 위해, 귀신이라도 씹어먹는 나찰이 되겠다는 이런 표현은 보통 '관우'에게 떠올릴 수 있는 이미지와는 다른 것이라 더욱 흥미롭다. [사실 적토마 먹튀 아님? -ㅁ-]
이 카드는 보통 플레이어들 사이에선 촉군의 관우와 비교하기 위해서 통칭 '귀신관우'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대사에 언급한 '귀신'이라는 단어나 무장의 부제로 쓰인 '보은의 귀신' 탓이기도 하겠지만, 결정적인 것은 이 카드의 계략 이름이 '귀신강림'(鬼神降臨). 이 효과는 전장에 나와있는 적 부대 수가 현재 생존 중인 아군 부대보다 많을 경우, 무력이 상승하는 기술. 무력 상승치는 (적 부대수 - 생존 부대수)x5. 예를 들어 귀신관우 혼자 살아남았는데 5부대의 적군이 공격하는 상황에서 저 기술을 사용할 경우 무력 상승치는 무려 4x5=20. 즉 도합 29 무력을 가진 관우가 전장의 적을 하나하나 도륙해나가는 맛은 영락없는 '관우천리행'의 재현이라고 봐도 좋을 만큼의 쾌감을 준다. 지금껏 경험해본 최고의 접신은 6부대의 적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홀로 남아 34의 무력을 가진 귀신이 되었던 전투. 아직 그 손맛이 잊혀지질 않아~ [물론 이런 경우는 매우매우 흔치 않다;]
카드 레어리티도 SR(Super Rare)급으로 황금빛 반짝임을 자랑하는데다, 언월도를 옆으로 쓸면서 핏대 선 눈으로 내려다보는 일러스트도 일품. [굳이 비유하자면 '할머니 무서워요~' '니 눈깔이 더 무서워 이년아!'의 김완선?(...)] 이러한 연유로 현재 삼국지대전3의 모든 카드를 통틀어 제일 좋아하는 카드가 되어버렸다. 사실 관우라는 인물은 연의에서 크게 안티가 없는 올바른 충의의 상징으로 그려진 탓에 별 다른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는데, 이쪽은 뭔가 삐뚤어진 모습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다. 역시 나쁜 남자가 대세임;
혹시 카드 뒷면이 궁금하다면...

관계없지만, 참 치열이 고르고 미백이 잘 되어있다;
Card Illustration : 杉浦善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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