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시간은 흘러흘러 2010년이고, 거기에 월드컵은 시작했고 더불어 16강 토너먼트에 돌입했다. 4년에 한번 열리는 국가대항전 축구대회는 늘 뭔가 잔뜩 기대하게 하며 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축구의 매력과도 상통하는, 경기 내내 느껴지는 거친 호흡과 흐름의 마력이라고 해야하나. 거기에 양념을 더하는 기술들이 한껏 더 사람을 흥분시킨다. 그런 의미로(응?) 개인적으로 느꼈던 이번 16강 진출국들에 대한 감상을 한번 써본다.

1. 대한민국

일단 16강 진출국 리뷰를 하면서 1번에 나의 조국(민망하긴 하네;)을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이번 월드컵은 개인적으론 오히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대회라고도 생각한다. 정말 세대교체는 잘 되었다는 느낌이고, 경기를 단순히 체력/정신력 같은 머리로 그리기 힘든 존재에 기대는 것보다 경기력 자체로 게임을 풀어가는 팀이 되었다는 것이 제일 맘에 든다. 그리고 그 주축들 [그 이름도 유명한 '양박쌍용']이 모두 해외파라는 점에서, 운동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얼마나 그 선수들에게 향상을 가져다주는지 알 수 있기도 했고... 긴 말 없이 그저 박수.

2. 우루과이

팀이 참 끈끈하다. 이번 월드컵에서 제일 전술적으로 탄탄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특히 우리나라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전술의 변화무쌍함과 거기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여주는 선수들의 포지셔닝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남미팀이면서도 자잘한 패스를 통해 공세를 취하기보다 전체적으로 수비에 무게를 두고 조심스럽게 공격으로 전환하는 형태인데, 포를란은 프리메라리가 / 수아레즈는 에레디비지에던가? 여튼 네덜란드 축구리그 득점왕 출신이라 짧은 찬스의 공격에서도 보여주는 움직임들이 예사롭지가 않다. 브라질만 넘길 수 있다면 조심스럽게 결승까지도 살짝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팀.

3. 미국

우루과이과는 다른 의미로 끈끈한 팀. 뭔가 전술적으로 짜여진 느낌보다 선수들 각각의 투지가 모여 경기력으로 바뀌어 보여지는 형태. 미국이 언제부터 축구했냐는 말이 무색하게, 이 팀은 참 재미있는 축구를 구사한다. 물론 키플레이어라고 생각하는 '랜던 도노반'의 역할이 꽤나 큰 팀이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전환되어 몰아칠 때의 공격력이 상당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보통 이번 대회 조별 예선의 베스트로 '이탈리아 vs. 슬로바키아' 경기를 꼽는데, 개인적으론 '미국 vs. 슬로베니아' 경기가 훨씬 박진감 넘쳤다.] 8강에서 한국 vs. 미국을 살짝 기대했는데, 성사되지 못해서 아쉽다.

4. 가나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이번 월드컵 아프리카 팀 중에 제일 기대했던 팀. 허나 조별 예선에선 막상 내가 생각했던 가나는 아니었다는 것이 아쉽지만, 16강에서 보여준 경기는 나름 폼이 많이 올라와있어 점점 기대가 된다. '에시앙이 있었다면'이라는 가정이 참 아쉽지만, 아프리카 팀의 경기는 늘 조금의 기대치란게 있기도 하고, 상승세를 타면 자기 몸에서 어떤 힘이 터져나올지 자신들도 모르는 분위기(;)라는 것이 재미있다. 더불어 가나는 아프리카 팀 중에선 그나마제일 조직력이 돋보이는 팀이기도 하고...

5. 아르헨티나

남미 팀 중에선 제일 좋아하는 팀. 일단 소문의 '리오넬 메시'. 이 친구는 그냥 발에 공이 가는 순간부터 떨어지는 순간까지 그냥 놀라면 되는 수준-_- 유일하게 깔 점이라면 현재까지 대한민국의 수비수 '이정수' 선수보다 골이 적다는 것 뿐이다; 메시를 포함해 아게로-이과인-테베즈 이렇게 나열된 공격진의 파괴력은 따로 말 안해도 될 듯하다. 약점이라면 DMF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라인의 짜임새가 공격진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인데, 그건 솔직히 따라가는게 당연히 힘들고; 일단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약점이라면 저 정도가 아닐까.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늘 응원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감정적으로 먼가 삐딱선 타다가 무너지는 경우도 많은 팀이라, 토너먼트 위로 갈수록 격해지는 경기에 따라 변수가 많다. [이 변수에는 마라도나 감독도 포함된다.] 그냥 편하게 고액연봉자들의 플레이를 즐기자.

6. 멕시코

이른바 16강 본능. 멕시코는 일단 월드컵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 대회에 들어오는 순간 무조건 16강은 간다. 정말 단 한번도 놓친 적이 없다. 16강을 부르짖으며 제발 한번만 그 맛을 보고 싶어하는 우리네들을 전혀 이해할 수 없을 듯한 팀이라고 할까. 허나 일단 올라가면 그 뿐이란 것이 참 안타깝긴 한데-_-; 전통 강호란 말이 틀리지 않는 늘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반에서 매번 9-10등을 하는데 공부를 해도 그 이상 성적이 오르지 않는 타입. 올해 멕시코는 세대 교체가 잘 되어있는 모습인데, 특히 이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간다는 '에르난데스'를 비롯해, 조별 예선에서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준 '도스 산토스' 등 젊은 선수들의 공격력이 멋졌다.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 에르난데스의 골 장면은 대단했음.]

7. 독일

이쪽은 유럽 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팀. 그 역사는 90년 월드컵 막연히 서독의 경기를 보면서 감탄을 마지 않았던 시절부터 시작되는데, 뭐 이런건 넘어가고 늘 월드컵에서 유럽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는 팀이라는 점이 제일 매력이 아닐까 한다. 각 선수의 구성원의 이름값이 실로 대단하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지만, 경기력을 보면 그 조직력이나 골 결정력 등이 월드컵을 위해 구성된 팀이 아닌가 싶을 정도. 이름값 문제는 당연히 현재 분데스리가의 축구 리그계 위치에 대입하면 이해가 가지만, 경기에 있어서는 그 어떤 스쿼드에도 뒤지지 않는다. 더더욱이 올 독일 대표에는 터키계 '메수트 외질'이라는 선수 덕에 개인적으론 더 열광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독일이 보여주던 조직적인 모습 사이사이에서 영리한 축구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패스 루트나 돌파가 이번 대회를 통해 거의 만개한게 아닐까 하는 모습. 불안한 모습이라면 '클로제'가 없을 때와 있을 때의 공격력 차이가 있다는 것이 예선을 통해 보였는데, '토마스 뮬러'가 16강을 통해 살아나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독일 홈 져지가 참 멋진거 같다.

8. 잉글랜드

EPL이 세계 축구 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고,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진출과 더불어 국내 한정으로 제일 친근감 있는 외국대표팀이 아닐까 싶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팀이라 크게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스페인/이탈리아와 더불어 선수들의 이름값으로만 따지면 어디 가서 절대 쳐지지 않는 팀인 것은 분명한데... 보여주는 축구는 정말 말 그대로 '뻥축구'-_- 팀 게임에서 팀웍이 없어지면 어떤 경기가 보여지는가에 대한 것이 궁금하다면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를 보세요'란 말을 해주고 싶을 정도다; 제라드-람파드 미들라인은 서로에게 손해라는 것이 예전에 밝혀진거 같은데 그대로 쓰는데다, 이번 대회의 '웨인 루니'는 서슴치 않고 '왜인'(倭人) 루니란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의 플레이를 보여줬다. [볼 트래핑 최악;] 베컴이 있던 시절이라면 뻥축구를 해도 뻥이 지금과는 다른 하이 퀄리티 뻥이기라도 했지-_- 16강전의 도둑맞은 1골이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후에 보여준 그 플레이가 잉글랜드 스쿼드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라면 지는게 당연했을 수도 있다. 벤치에서 씁쓸히 경기를 지켜보는 베컴의 표정이 제일 와닿았음.

9. 네덜란드

'헐~ 재미없네' 이것이 이번 대회 네덜란드의 경기를 보고 했던 말. 조 1위로 아주 수월하게 16강에 나간 팀인데, 재미가 없다; 90년 굴리트/반바스텐이 있던 네덜란드, 98년 우리나라를 5-0으로 부술 때의 베르캄프/오베르마스/코쿠가 있는 그 네덜란드가 아니란건 알지만, '로벤'과 '반페르시'는 묘하게 파괴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거기에 그들이 창시했던 '토탈사커'라는 개념은 소리없이 사라진 채 천천히 공을 돌리며 경기를 몰아가는 형태의 축구를 구사하다 보니, 썩 재미있지가 않다. 전성기의 이탈리아를 보는 느낌 같기도 하고... 좋아하는 유럽팀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쪽은 팀컬러보다 오히려 선수들에게 끌렸던거 같다. [이는 독일과는 반대로, 독일은 오히려 선수에게 큰 감정은 없고 팀 자체를 선호한다.]

10. 슬로바키아

16강 진출국 중에 파라과이처럼 잘 모르는 나라. '마렉 함식' 정도만 다른 나라 축구 소식을 통해 들은 기억이 난다. 체코에서 분리된 나라인데, 과거 체코슬로바키아가 보여주었던 축구 경기를 생각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탈리아를 3:2로 까부수면서 멋지게 16강에 진출해서 인상이 깊다.

11. 브라질

A매치 축구경기계의 끝판왕. 더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 브라질은 잘 알던 '그 선수 안나온다며?'라고 해봐야 또 다른 누군가가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등장하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_- 사실 브라질은 그 화려한 공격에 가려 수비는 그다지 평가받지 못하지만, 그들의 경기를 잘 보면 수비조직력 역시 세계 굴지의 수준이다. 아르헨티나처럼 단점이 수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 공격에 비해 돋보이는게 덜해서 피해 보는 케이스라고 할까. 그저 '잘 부탁드리고 멋진 경기 보여주세요.' 정도로 맺겠다;

12. 칠레

남미의 신흥 강호. 사실 큰 관심은 없었는데, 조별 예선을 보면서 '강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팀. 근데 뭐 선수도 모르고 그렇다고 경기를 자세하게 분석한건 아니라, 그런 느낌으로 끝. 뭐니뭐니 해도 칠레는 역시 와인이 아닌가 싶다(...)

13. 일본

우리의 라이벌이라고 하기엔 모자란거 같으면서 악착같은 면은 있는 독사 같은 팀; 2002년 당시도 16강 따라 오더니, 이번에도 결국 기어이 16강까지 따라오는 모습을 보여줬다. 월드컵 전의 평가전 모습만 보면 도저히 자신이 속한 조에서 그저 버티고 서있기도 힘든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당당히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조 예선 마지막 덴마크와의 경기에서의 일본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포지션에 국한되지않고 시종일관 고른 압박과 선수들 다수가 공격 가담하기도 하는 등의 이른바 '토탈사커'를 구사한 것인데, 이 모습은 흡사 2002년 4강을 가던 우리나라의 축구와 비슷한 모습이 보여 은근 재밌었다. 이번 대회에서의 일본의 약진은 바로 이 '토탈사커' 체계를 통해서 가능했고, 지금까지의 평가전 삽질은 역시 그 구축과정에서의 시행착오라는 점도 2002년 한국을 떠올리게 한다. 이제 문제는 체력. 덴마크 경기 때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일본이 계속 보여준다면 사실 8강도 문제 없다고 보는데, 얼마만큼 선수들이 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그리고 사실 일본이 8강 가면 배가 아파서 어쩌지란 걱정도 좀 되고-_-

14. 파라과이

여긴 '얼짱이 축구하는 나라'라는 이미지가 너무 깊다; 사실 공격수 산타크루즈가 잘생겼다 정도의 정보만 아는데다, 조별 예선도 대충 봐서 딱히 할 말은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일본을 침몰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면 안되겠지?-_- 그저 재미있는 경기를 부탁합니다. 아참, 요즘 화제가 되는 파라과이 응원녀는 참 좋다고 생각한다-ㅁ-

15. 스페인

일단 스쿼드를 보면, 위닝일레븐 팀 에디트 파일 로드했다는 기분이 든다. 대대로 스페인도 월드컵에선 늘 최강 이미지로 보여졌지만, 과연 그런 경기를 보여주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호쾌히 대답할 수 없었다. 허나 유로 2008 전후를 시작으로 현재 스페인 대표팀의 모습은 그들의 친숙한 별명 '무적 함대'에 걸맞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름값하는 사람들이 잔뜩 모여있는데다 그런 기대 만큼의 경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잉글랜드와 매우 상반된 점이기도 하다. 현재 전력 만으로 보면 브라질의 유일한 대항마가 아닌가 싶다.

16. 포르투갈

여러 모로 인기 스타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 속칭 씨날도가 속하기도 했고, 우리의 동포 북한을 무려 7-0으로 밟아버리는 포학한 성품을 가진 팀; 여기는 '씨날도'의 광폭화가 페이즈 몇에 터지느냐(?!)가 중요한 팀이다. 물론 원맨팀 수준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워낙에 임팩트있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라 누구나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씨날도는 개인적으로 참 귀엽다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하고, 일명 '뜨뤼떰'건으로 괜히 질투도 해보고-_- 뭐 알아서 잘 하겠지.

...

Orz 이렇게 길어질 줄이야. 각 조별 예선부터 분석해볼까란 생각을 하지 않았던 내가 대견해질 정도;

2010/06/29 17:23 2010/06/29 17:23
  1. KAISO 2010/07/02 01:00 URL | MODIFY/DELETE | REPLY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그저 시즌 쯤 되서야 관심 갖고 몇몇 경기 보는 저같은 얼치기 팬에게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좋은 글이군요.;

    예전같았으면 한국 경기를 제외하곤 몇 경기 안 보고 넘겼을 텐데, 요즘은 다음팟 플레이어의 스트리밍 방송 덕에 월드컵 경기도 꽤 자주 보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부득이하게 지난 우루과이전도 이 스트리밍으로 보게 되었는데, 공중파 보다 10초 이상 느린 타임랙 탓에 기쁨의 순간도 슬픔의 순간도 남들과 함께 하지 못하겠더군요. (...)

    • KAISO 2010/07/02 17:13 URL | MODIFY/DELETE

      하긴, 출정식 전 한국전 - 덴마크전 - 16강전의 온도차가 너무 심하더군요.
      ↘↗↘(...)

    • Mr. R 2010/07/03 02:18 URL | MODIFY/DELETE

      사실 칭찬을 좔좔 늘어놓은 일본 리뷰와는 달리 16강서 너무 심하게 졸전을 펼쳐준 일본팀에게 몹시 화가 나있습니다.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

      - 오타 수정했더니 순서가 바뀌었네요. 위의 KAISO님 댓글은 이 댓글의 댓글입니다. [쓰고나니 더 헷갈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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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난 김에 지난 '귀신 관우'에 이은 '삼국지대전3'의 카드 소개 포스트를 해볼까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카드는 '장비'. 지난번에 관우, 이번엔 장비면 다음은 유비겠네라는 단순한 순서는 아니고; 이 역시 최근에 하는 덱에서 많이 굴리는 카드라 우연찮게 의형제 중 2명이 나온 격이 되어버렸다. 일단 사진부터...

사용자 삽입 이미지

masaki라는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인데, 내가 좋아하는 화풍이라 더더욱 애착이 간다.

蜀025 R張飛 -万夫不当の豪傑-. 카드 레어리티는 R(Rare). '만부부당의 호걸'이라는 부명처럼 '장비'는 삼국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에겐 이른바 똥파워의 표본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게임 상에서도 일단 2.5코스트로는 최고의 무력인 10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에 열심히 돌리는 덱은 SR제갈량이 주축이 되는 '팔괘'(八卦)덱인데, 그 덱에서 고무력 창병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이 R장비. ['팔괘'에 대해선 나중에 SR제갈량을 통해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R장비의 계략은 그 이름도 단순한 '도발'(挑発). 뭐 그냥 이름으로 예상할 수 있는 딱 그 '도발'이다. 이 도발 계략의 경우 이 게임에서는 촉군 한정 계략으로, 위/오/군웅/한 세력은 사용할 수 없다. 사실 '장비' 정도 되는 유명 무장이 자신만의 오리지널 계략이 아닌 자신 외 촉 무장 몇 명이 같이 사용하기까지 하는 '도발'을 가지고 있다는게 의아할 수도 있으나, 이 '도발'이라는 계략은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서 효용성 1, 2위를 다투는 엄청나게 좋은 계략이다. 일정 시간동안 적 군단의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는 계략은 여러 국면에서 놀라운 위력을 발휘한다.

특히나 게임내 최고 무력 10 창병이 쓰는 도발의 경우, 병종 상성상 창병에게 약한 상대 기병에게 있어서는 실로 공포의 대상이 된다. 돌격 오라를 켠 채 달아나는 적 기병을 도발로 불러내어 무력 10의 창으로 찌르는 순간의 그 데미지는 이 게임에서 '데미지 계략'이라고 불리우는 화계나 수계에 못지않는다. 그리고 위에서 잠깐 언급한 제갈량의 팔괘덱에서 R장비는 공성의 선봉장 역할도 해낸다. 이 게임에서 공성 데미지는 병종에 따라 다른데, 공성병이라는 특화 병종을 제외한 기병/창병/궁병 중에선 창병의 공성 데미지가 제일 높다. 무력 10 R장비가 성문에 들어가면 일단 공성을 저지하기 위해 수비하는 부대는 어떻게든 큰 데미지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성문에 박힌 장비에게 SR제갈량의 '팔괘의 전계'(八卦の戦計)를 비롯한 이런저런 계략을 걸어주며 서포트하기 시작하면 상대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엔 속수무책으로 장비 하나에 무너져가는 경우도 심심치않게 나온다. 개인적으로 '성문에 가부좌 틀고 앉았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렇게 눌러앉아 삐대는 장비가 성문 공성 2회 정도만 성공시켜도 게임의 흐름은 확연히 내 쪽으로 넘어온다. ['이것이 장판교 위에서 일갈로 위군을 물러세우던 장비인가!'라며 괜히 우쭐해지기도 하고;]

허나 어느 삼국지 관련 게임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장비'는 늘 약점인 지력이 발목 잡는 케이스; 삼국지대전에서 고무력에 지력 1/2 정도 되는 무장들을, 속칭 뇌근(脳筋)무장이라고 부른다. 뇌 속까지 근육으로 가득 차있다는 처절한 놀림의 대상-_- 지금 소개하는 R장비도 바로 이런 뇌근 무장의 정의에 아주 딱 맞아떨어지는, 아니 뇌근그룹의 리더로 어디에 소개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무장 간의 지력차로 데미지나 효과가 결정되는 계략 혹은 초반 복병의 경우, 뭐가 됐든 걸리는 순간 너무도 쉽게 무력화된다는 것인데 이건 뭐 모든 뇌근무장의 숙명이기도 하니까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다;

총평하자면, '바보지만 멋지잖아?!'라는 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 촉군의 보배같은 무장이라고 할 수 있겠다.

+ 포스트의 제목은 R장비가 게임 중 '도발'을 쓸 때 나오는 「歯向かっても無駄だ」 의 한국어역.
++ 신기한 것이 '장비'의 경우 지금 최신인 일본의 3.51버전[현재 한국은 3.13버전]까지 SR(Super Rare)급이 나오질 않았다. 이 귀여운 애를 왜!-ㅁ-

카드 뒷면 보기

Card Illustration : mas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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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2 02:28 2010/05/12 02:28
  1. 2010/05/18 08:52 URL | MODIFY/DELETE | REPLY

    와이프님 19일 ~ 30일 까지 친정 가심 ㅋㅋ
    친정 가시는 그날이 바로 적.벽.대.전.!!!!

    그나저나 덱을 생각해 보면 볼수록 촉과 위가 좋아 보이던데 -_-
    오히려 오보다 군웅이나 한이 더 매력적인 듯 OTL

    • Mr. R 2010/05/18 10:41 URL | MODIFY/DELETE

      그럼 난 동남풍이 불도록 기도를 올리지(...)

      현 버전 각 나라의 개인적인 평가를 하자면...

      위 : 반계/운산의 기묘한 힘. '조조가 있다' 이걸로 설명됨.
      촉 : 병신같지만 재밌어-_- 팀웍보단 개인기로 승부.
      오 : 화륵화르륵. 주유 ㅆㅂㄹㅁ
      군웅 : 삼대 체대. 전부 지력이 원; 그래도 여포가 있지 아니한가!
      한 : 황보숭/주준이 누규? 이러다가 게임 후반 po인크레더블wer

      그럼 이번 주말에 같이 보는건가? 내가 지금은 촉을 돌리지만, 예전에 군웅 매니아였음. 그쪽 덱 컨설팅 필요하심 말씀주세요.

    • 2010/05/19 12:49 URL | MODIFY/DELETE

      금요일 안되남?ㅋ 석가도 탄생 하셨는데 삼국지 좊지 아니한가 ㅋ 줄망은 출근 OTL

    • Mr. R 2010/05/20 00:23 URL | MODIFY/DELETE

      금요일 점심때쯤 약속이 있어서 오후에 될거같은데, 이쪽 오면 연락 줄래?

  2. su 2010/05/31 13:51 URL | MODIFY/DELETE | REPLY

    님 멉니까!!!! 버럭!!

  3. 2010/06/07 08:31 URL | MODIFY/DELETE | REPLY

    3.5에서 대교가 더이상 대유성 계략을 안쓰나 보오 ;ㅁ; 난 어쩌란 말인가 세가앗!!

    • Mr. R 2010/06/07 10:19 URL | MODIFY/DELETE

      앗 걱정마시게- 아마 새로 추가된 新대교일 듯...
      대유성은 그대로 대유성. 3.5대교는 '영혼의 춤'이라고 춤 추는 동안 철퇴하는 무장 코스트에 비례해서 사기를 올려주는 계략.

    • 2010/06/07 11:25 URL | MODIFY/DELETE

      대교가 대유성을 써야 내게는 대유성 이거늘...흑흑흑

    • Mr. R 2010/06/07 19:21 URL | MODIFY/DELETE

      그러니까 말이지. 너가 가진 그 대교는 3.5가 아니라 3.8/3.9가 되어도 대유성 그대로 씁니다 ^^ [공장에서 이미 계략란에 '대유성의 의식'이라고 프린트해서 나온거라 빼도 박도 못함;]
      또 다른 대교가 다른 계략을 가지고 추가된 것 뿐. 도원결의를 하며 죽자고 달려드는 유비가 있는가 하면, 널리 두루두루 대덕을 보여주는 유비가 있기도 한 것과 같은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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